한미FTA 반대 여론을 무마시키기 위해 조작된 선전은 물론 공영방송을 상대로 한
검열까지 강요하고 있는 정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국정브리핑을 이용한 인터뷰 기사 조작, 한미FTA와 관련한 공영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 등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국정홍보처를 폐쇄하라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최근 국정홍보처는 한미FTA 반대 여론으로 죽은 한미FTA 찬성 여론에 불을 지피기 위해 지난 6월부터 7월말까지
TV, 라디오, 인터넷, 지하철 등 각종 매체에 공익광고를 게재했다. 더구나 국정홍보처는 이 기간 내에 한미FTA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38억여 원의 예비비를 편성했으며, 이 기간 동안 TV광고와 라디오 광고에만 22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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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한미FTA 저지
시청각 미디어분야 공대위가 <국가검열과 여론조작선전, 국정홍보처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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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1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한미FTA
저지 시청각 미디어분야 공대위가 '국가검열과 여론조작선전, 국정홍보처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FTA의 문제점을 담은 < PD수첩
>, < KBS 스페셜 > 에 대해 '횡포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리는 등의 언론통제로 한미FTA 협상의 장미빛 미래를 일방적이고
조직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이도경 회장은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도 기초적인 체력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고, 수차례 평가전을 거친 후 월드컵에 나가지 않느냐"면서 "그런데 정부는 국민을 상대로
한미FTA라는 게임에 무조건 나가 뛰라고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문석
시청각미디어공대위 정책위원장은 "MBC < PD수첩 >, < KBS 스페셜 > 등이 한미FTA의 실상을 보여주자 정부가
나서 광고로 반박에나섰다"며 "대부분의 언론사가 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받아쓰는데 불구했고 또 한미FTA를 비판하는 방송의 내용 분량도 2시간
남짓밖에 되지 않는데 그것도 못마땅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모인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의 국정브리핑을 이용한 인터뷰 기사 조작에 대해 "기사 조작이 결국 언론조작과 여론조작으로 이어졌다"면서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즉각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1일 노무현
대통령이 '4대 선결 조건' 표현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국정홍보처 등 8개 관련부처는 합동 광고에서 '4대 선결 조건'의 양보는
없다고 주장했던도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면서 "정부 관계자들이 이토록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한미FTA 협정이 곧 자유와 평등이
공존하는 협정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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