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10년 가까이 미주로 의류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관점에서 도무지 이해가지 않는 FTA관련 내용이 있습니다. "자동차,IT,섬유가 최대 수혜 품목이 될것이다" 93년식 기름 엄청 쳐먹는 그랜져 끌고 있는 나로써는 어서 빨리 자동차 수입개방 되어야 내가 좋아하는 크라이슬러 300C를 좀더 싼 값에 살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반 설레임반. IT는 전혀 모르겠고. 그런데 이놈의 섬유! 이건 나의 상식을 완전히 뛰어넘은 내용입니다. 현재 내 주위에서 미주 의류 수출하는 사람중에 아직도 한국에서 생산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수다. 어쩌다가 수량이 너무 작아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공장들이 뱉어 버린 오더. 바이어 잃기 싫어서 어쩔수 없이 한국에서 울면서 진행하는 불쌍한 사람은 있어도 처음부터 가격을 PRODUCT IN KOREA로 NEGO하는 멍청한 인간 단 한사람도 없다고 보면 됩니다. 지금 한국에 있는 백화점을 가보 십시오. 백화점에 있는 옷조차 태반이 '마데 인 차이나'인 마당에... 미국! 인구 일억5천만. 근데 전세계 각지에서 해마다 엄청난 옷을 수입해 오죠. 특히 중국을 위시한 동남아시아에서 미주수출 옷 지금 이시간에 봉제하지 않는 공장은 단 한개도 없으리라 본인 확신합니다. 본인 3년전까지 한국에 사무실 있었는데 직원 달랑 한명. 한달에 경비 1000만원 나갑니다. 못 믿으시겠죠? 아마 사업하시는 분들은 충분히 이해하실 것입니다. 직원봉급.사무실 임대료,운영비,출장비,샘플비, 샘플 발송비.... 근데 중국으로 사무실을 이전해 보니 직원 5명에 한국돈으로 월500만원이면 할렐루야더군요.. 모든 경비 포함해서...참고로 업무용 자동차도 하나 있고. 폭스바겐 파사트.(SANTANA 아닙니다.무시하지 마세요...) 근데 이건 나만 그런게 아니라 5년전 나 직장생활할때 울 사장님. 현재 상해에 와서 사무실 운영합니다. 연락 사무실까지도 이렇게 중국으로 이전해 온 마당에 공장은 당근 IN CHINA 죠. 계산기 두둘겨 보니 한국보다 원가가 40%이상 절감되더군요. 0.1$ 가지고 일주일간 바이어랑 침튀겨 가면서 가격 NEGO하는게 미주의류 수출의 현주소 입니다. 극소수의 '라이센스'브랜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가격에 민감 합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오더들은 이미 아니 10년전 부터 한국을 떠나 중국이나 동남아로 넘어간 상태입니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무역사무실만 운영하며 동남아시아로 출장을 가서 현지 생산을 했을뿐 실질적인 made In Korea는 아니었습니다. 얼마전까지 '쿼타'라는 제도가 있어 중국 등지에서 쿼타를 구하지 못할경우 한국으로 콘테이너를 이동하여 서류와 배만 바꿔타고 미주로 수출하는 불법환적이 업계에 공공연히 성행하였지만 현재는 그러한 불법환적을 엄단하겠다는 한국정부의 강한 의지(?)에 의해 대부분 세관에 걸리게 되므로 한국라벨을 달고 미주로 수출하는 의류는 2003년 대비 바닥을 기고 있는 실정이고요. 혹자는 말하겠죠.. 동남아시아로는 양많고 가격 싼 싸구려 오더가 가지만 양은 적어도 가격 좋은 양질의 오더를 한국이 수행하면 더 효과적인게 아니냐고...... 여보세요. 초딩양반. 2만원 x 100장 x 20%마진 = 40만원 하고 4천원 X 20만장 X 5%마진 = 4천만원. 이제 계산 되십니까? 아무리 가격이 좋아도 수량이 많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경비만 깨질 뿐입니다. 더군다나 고용효과는 공장을 돌려야지 증대되는 것이지 소수의 무역회사가 아무리 마진이 좋아봤자 실업률 해소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면에서 북한 임가공을 한국원산지로 인정한다해도 가격 경쟁력이 남한에서 만든것과 비교할때는 훨씬 좋을지 모르겠으나 의류의 특성상 원단값이 원가의 70%이상을 차지하는 현실에서 중국제 원단으로 중국에서 만든 옷과 경쟁할때 한국 대구에서 만든 원단으로 평양에서 바느질 한다해도 얼마만큼의 가격 경쟁력을 갖을지 의문이군요. 물론 품질은 북한인민들이 훨씬 좋습니다. 관세가 없어지니 경쟁력 있다고요? 대략적인 관세를 살펴보면 Cotton(면)이 50%이상 들어간 원단으로 만든 옷의 경우 **T-shirt 16% **Jacket 9.4% **Dress & Skirt 8.4% Nylon이나 Poly같은 화학섬유로 만든 원단은 **T-shirt 28% **Jacket 28% **Dress & Skirt 16% 정도 됩니다.(정확한 수치는 아닙니다.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거의 근접합니다.) 때문에 미주바이어들은 관세의 부담이 큰 합섬섬유보단 면제품을 더 선호하며 그마저도 관세를 줄이려고 원래가격의 70%이하로 서류를 꾸며서 통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한국제 원단을 북한에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한다고 해도 중국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없습니다. 물론 현재 중국도 모든 코스트가 상승하고 있느니 만큼 시간이 지나면 그 상황이 역전할 수도 있겠으나 그건 미지수 입니다. 위에 장황하게 설명하였습니다. 간략하게 질문드리겠습니다. FTA관계자분. 1. 진짜 섬유가 최대 수혜 업종 입니까? 2. 현재 의류수출 하는 분들 한국에서 생산않고 제3국에서 하는것 아시죠? 3. 한국에서 불법환적하는것 요즘에 엄청 단속하고 과거에 한것까지 끄집어 내어 패널티먹이고 있는데 앞으로도 그거 단속하실거죠? 4. 실질적으로 한국에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한게 얼마나 됩니까? 올 3월부터 지금까지 수출한거만 잡아도 대충 통계 나오겠네요. 5. 너무 개성공단을 맹신하는거 아닙니까? 6. 도대체 무슨 근거로 FTA최대 수혜가 섬유입니까? 그렇게 되면 얼마나 고용이 증대됩니까? 저를 설득해 주십시오. |
출처 : 경제방
글쓴이 : 대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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