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게 받은 지도, 뒷면엔 '한미FTA 찬성 선전물' | ||||||||||||||
국정홍보처, 아르바이트 고용 해 선전물 배포 | ||||||||||||||
라은영 기자 hallola@jinbo.net / 2006년08월10일 17시25분 | ||||||||||||||
서울역을 통해 휴가 떠나신 분들, 혹시 지도 한 장 받으셨나요? 지난 주 여름 휴가 절정기를 맞아 서울역을 통해 곳곳의 휴가처로 떠난 분들은 아마 한 장의 대형 지도를 받으셨을 겁니다. 정면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농,산,어촌 체험 여행 100선’ 이라는 정겨운 문구가 있습니다. 즐거워 하는 가족의 모습도 보이구요, ‘물 맑고 공기 좋은 휴식처가 있다’는 소개글도 보입니다. 자, 앞장을 활짝 펼치니, 한반도 남쪽의 전국 지도가 나옵니다. 오호~ 도로도 자세히, 휴게소도 자세히, 곳곳에 먹고, 쉬고, 놀 수 있는 마을과 장소들의 정보가 넘칩니다. 심지어 핸드폰 번호까지 나와 있습니다. 알찬 정보가 가득하네요. 그.러.나 앞장에는 어디서 만든 것인지 이름도 없더니 뒤에는 떡하니 ‘한미FTA 생각’ 이라는 제목의 가족그림과 함께 한미FTA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가득 가득 합니다. ‘한 눈에 보는 한미FTA' 그래프를 비롯해, '미국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거스를 수 없는 세계의 흐름'이라며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정부의 주장이 가득합니다. 피해분야 지원대책과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하고, 2003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서 시작된 협상이라고 강조합니다. 즐겁고 정겨운 가족의 만화와 함께 장소를 바꿔가며 내용들이 이어집니다. 지난 1일 서울역에서 이 선전물을 받았다는 한 활동가는 “받아보고 어이가 없었다”고 심정을 토로합니다. TV광고, 인터넷, 신문 광고도 모자라 이제는 일반 국민 대상으로 이렇게 선전한다며, "정부의 거짓말이 도를 넘고 있다"며 혀를 찹니다. 같은 날 선전물을 받았다는 ‘O'단체에서 활동하는 다른 활동가는 “지도받아가세요 라고 해서 냉큼 받았죠. 펴보니 전국 지도인거예요. 앗싸 잘됐다 싶었는데 뒤를 보니 한미FTA해야 한다는 내용이 가득하더라구요. 국정홍보처라는 이름도 선명하구요. 정말 화가 나더라구요”라고 당시의 심정을 표현합니다. 정부의 선전 방식이 좀더 치밀해지고, 정말 교묘해 지는 거죠. 한미FTA에 대한 정부의 선전이 단순 홍보를 뛰어넘어 ’프로파간다‘라 일컬어 질 만큼 정치선동이 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요즘, 이런 식의 정부 홍보물이 환영 받기는 어렵죠. 심지어는 정부 스스로도 4대 선결과제를 인정했고, 졸속 개시 된 협상임이 만천하에 드러난 마당이니 이런 선전물이 더욱 기가 막힐 수밖에 없는 거죠. ‘O' 단체 활동가. 지도 아니 한미FTA 찬성 선전물을 나눠주는 사람에게 질문을 했답니다. “이거 어디서 나눠주는 거예요?” 나눠주는 A씨. “글쎄요...국정 뭐라고 하던데요..(머뭇 머뭇)” “혹시 국정홍보처 아니예요?” “아, 맞아요. 국정홍보처..” “혹시 공무원이세요?” “아뇨 저는 아르바이트예요” 정부가 정말 급하긴 급한가 봅니다. TV, 전광판, 신문, 인터넷도 아닌 여행객 가득한 서울역에서 지도와 함께 배치한 한미FTA 찬성 선전물. 정말, 기가 막힌 아이디어죠? |
|
출처 : 건강세상 평등세상
글쓴이 : 반도 원글보기
메모 :
'난 반댈세! 한미FTA, 한EU FTA > 한미 FTA, 한EU FTA 소식 및 문제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미국, 업계에도 FTA 협상원문 전면 공개" (0) | 2006.08.11 |
---|---|
[스크랩] “미국과는 못해먹겠다” (0) | 2006.08.11 |
[펌] - 8월 11일 6시반 한미FTA 저지촛불집회가 있습니다. (0) | 2006.08.10 |
[펌] 한미FTA 협상단의 '친미 코드' 논란 - 83%가 유학파, 이중 75% '미국 박사' ('협상 드림팀' 29명 학력-주요 경력 분석 ) (0) | 2006.08.10 |
[스크랩] 한미FTA, `약값 비싸서 죽는 시대 온다` (0) | 200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