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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미국과 FTA 협상 중단
“미국이 무리한 전제조건
강요”…스위스·아랍에미리트도 ‘삐걱’
기사등록 : 2006-05-01 오후 07:18:51 기사수정 : 2006-05-01 오후 07:22:08
카타르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
나세르 빈하마드 알할리파 미국 주재 카타르 대사는 지난달 29일치 카타르 일간 <알샤르크> 인터뷰에서 “미국이 카타르의
이익에 반하는 전제조건들을 강요하고 있으며,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자유무역협정과 관련된 두 나라의 협상이
중단됐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할리파 대사는 “언젠가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수도 있지만 그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대국들이 약소국의 이해에 반하는 조건을 강요할 때가 있으며, 여기에 굴복하면 나중에 더 큰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며 “카타르는 이런 악순환에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할리파 대사는 “지금의 협상은 마치 귀가 먼 두 사람이 대화하는 꼴”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협상을 계속할 필요가 없으며, 시간을 갖고 재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할리파 대사는 세계무역기구(WTO) 자유무역 협상이 지지부진하지만 이것이 타결되면 회원국 쌍방의 무역과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데 충분할 것이기 때문에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으려는 나라들은 미국의 재정지원이나 자국 수출품에 대한 특혜를 바라지만, 카타르는 전세계가 필요로 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주요 수출국이기 때문에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카타르는 천연가스 부국이며, 미군 중부사령부의 주둔지다. 할리파 대사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미국과 카타르 당국은 아직까지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1월에는 스위스가 ‘농업분야 전면 개방’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력에 반발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중단했다. 또 3월에는 아랍에미리트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랍에미리트 기업 두바이포트월드의 미국 항만 운영권 인수가 미국 정치권의 반대로 무산된 데 대한 항의였다. 아랍에미리트와 미국은 오는 9일 협상을 다시 시작하기로 지난달 말 합의했다고 아랍에미리트 언론들이 보도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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